2019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2020 Fall 미국 대학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미국 대학원을 언제부터 생각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3학년 때부터 막연하게 대학원을 생각하다가, 취업을 생각하다가, 국내 대학원을 생각하다가, 다시 미국 대학원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디자인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UX 취업을 위해 대학원을 생각했고, 국내는 알아보다보니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갈 필요가 없어보였다. 거의 졸업 후 UX 리서쳐나 기획자로 가고 있었다. (해외 대학원 준비 후 국내에서 일을 잠깐 했는데, 결과적으로 비디자인 출신이 UX 디자이너로 취업하는 게 불가능은 아니었다.)
어차피 석사를 해야 한다면 미국으로 가서 더 좋은 곳에서 취업하는 게 어떨까하는, 드는 노력과 비용에 비하면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면서 한국에서 일 년을 더 지내게 됐고, 스타트업에서 서비스기획자, UX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디자인 인턴, 큰 IT 기업에서 PM 인턴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취업을 못 할 줄 알고 유학을 생각했던 것이기 때문에 '굳이 유학을 가야할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유학을 가게된 이유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도저히 이 프로세스를 다시 반복할 자신도 없고 (특히 교수님들한테.. 다시 추천서 부탁 못 할 듯) 아무리 좋은 회사를 다녀도 힘들 때마다 ‘그때 그냥 유학 갈 걸’, '미국 회사는 어떨까' 하고 후회할 것 같기 때문이다.
여하튼, 4학년 때까지는 대학원 진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지는 않고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알아봤던 것 같다.
5학년 되기 전 겨울방학부터 졸업 연구를 시작하고, 3월부터 대학원 서치를 시작했다.
지원 프로세스 검색
네이버, 구글
구글, 네이버에 여러 검색어로 검색해본다. 영어로도 검색해보고 한글로도 검색해본다.
처음엔 구글에만 검색했었는데, 네이버에도 석/박사 지원 과정을 잘 기록해놓은 분들이 많고, hci 석사 진학하신 분들의 블로그도 은근히 있다! 과정을 잘 기록해놓지 않았더라도 해당 학교의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해커스 - gohackers.com
hci, ux 관련 글은 적지만 gohackers 사이트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지,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 어떤 시험을 봐야 하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잘 알고 있으면 좋다.
내가 저학년 때부터 미리 알았더라면 인턴으로 실무 경험도 조금 쌓아보고 연구실 인턴도 미리 했을 텐데 아쉽다.
지원 타임라인
연구
연구 트랙으로 지원할 생각이 있거나, 박사를 하고 싶으면 최소 입학 1년 반 전부터 연구를 시작해서 세부 분야를 정하고, 논문을 퍼블리시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마침 졸업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했고, 연구 트랙으로 선택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더 일찍 생각했더라면 한 학기를 연구실 인턴으로 보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연구실 인턴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긴 했지만 교수님이 랩실 프로젝트를 맡기거나 출근을 요구하진 않아서 연구실 문화를 경험해보진 못했다. 그 부분이 아쉬움.. 다른 HCI 연구 프로젝트를 옆에서 보는 것도 재밌었을 것 같다.
GRE
GRE는 개인의 영어 능력에 따라 공부가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시험을 여러 번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에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토플을 겨울에 빨리 끝내 놓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 당시에 다들 여름방학에 시작하는 줄 알고 겨울에는 졸업 프로젝트와 대학원 조사를 시작했다.
CV, SOP
CV나 SOP는 사실 굉장히 늦게 시작한 편이다.
거의 10월까지 박사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가 급하게 석사로 틀었기 때문에 학교 조사도 다시 해야 했고, 10월 말까지 중간고사와 논문 제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SOP는 10월 말에 시작해서(중간고사가 끝난 이후ㅠ) 12월 중순에 첫 제출을 하였는데, 브레인스토밍부터 작성, 그리고 피드백 받기까지에는 매우 촉박했다. 그렇기 때문에 12월 중순에 제출한 SOP와 1월 중순에 제출한 SOP의 퀄리티는 꽤 차이가 난다.
전반적으로 인터넷에서 이전 지원자들이 추천하는 일정보다 늦어서 항상 걱정했지만 그래도 잘 끝냈다.
여러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 어떻게든 됩니다!!!
그래도 뭐든 일찍 일찍 시작하는 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좋다고 생각된다.
대학생활 중 2019년 2학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때 겹친 일이 무척이나 많았는데
- 토플 시험: 9월 말에 토플 시험을 봤다.
- 18학점: 매주 과제 제출인 수업도 있었고 팀플도 많았다. 팀플이 무척이나 스트레스였다ㅠ
- 졸업 프로젝트; 유저 스터디부터 분석, 그리고 논문까지! (+인간관계...)
- 복전 논문: 결국 신경을 잘 못 쓰고 최종 논문은 제출일 직전 며칠 동안 몰아서 썼다.
- 대학원 지원: 다 떨어질까 봐 자존감이 매우 낮아진 상태였다.
다시 하라면 절대 하기 싫은 스케줄이다. 으웩
일정 관리
지원할 때는 해야 할 일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주별로 간트 차트를 만들어서 일정을 관리했다.
일단 각 항목별로 예상 소요 기간을 색칠해보고, 한 주에 많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였다. 또, 다 짰을 때 데드라인보다 넘어가면 어떤 부분에서 시간을 단축해야 할지 고민하며 다시 일정을 조절했다.
이렇게 예상 일정별로 스케줄을 짜면서 데드라인 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도록 관리하였다.
(하면서 일정이 계속 밀리기 쉽기 때문에 데드라인보다 2주 이상의 시간을 잡아놓는 것을 추천한다.)
지원 스펙
출신 학부 (GPA) | 서울권 대학 자유전공학부로 입학 후 컴퓨터공학 전공, UX 관련 복수전공 GPA: 3.6X / 4.3 |
GRE Score | V 153, Q 169, A 4.0 |
TOEFL Score | 총점 109 R 29, L 29, S 24, W 27 |
Research Experience | 2019.02~2019.10 연구실 인턴 HCI 연구 프로젝트 리드 * 지원 당시 억셉된 논문 없음. |
Experience | [전공 관련] 개발 공모전 프로젝트 UX 관련 수업 프로젝트 1~2개 [기타] 봉사활동: 대략 2년 반 |
Award/Scholarship | 졸업 프로젝트 은상 외부 공모전 장려상 학교 주관 공모전 장려상 교내 장학금 2회 외부 장학금 2회 Dean's List 1회 |
(1,2학년 때는 컴퓨터공학 전공이 아니었고 다른 진로를 꿈꿨기 때문에 경험이 다른 쪽으로 많다.)
학점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고, GRE도 높은 편은 아니고, 장학금이나 수상 경험도 거의 없는 편이라 자신이 없었다.
일 경력도 없고! (다들 한다는 인턴 경험도 없다) 특히 이 분야는 professional experience가 중요한 것 같아서 매우 불안했다. 다 떨어지면 일하다가 다시 지원할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는 했다.
진학한 한국 사람들 중에서 학부는 다양한 것 같다. 외국에서 그 학부 출신 재학생이 있지 않은 이상 한국의 대학교에 대해 잘 알 것 같진 않아서 다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미대 석사 쪽이나 빅테크 기업 UX 디자이너에 우리 학교 출신이 많이 보인다. 내가 찾아봐서 많아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마무리
❗️ 지원 후 개인적으로 느끼는 중요도는 (석사 기준)
SOP, 경험 > 추천서 > Resume > 포트폴리오 >>> 학점, GRE, TOEFL이라고 생각한다.
지원 전에는 GRE와 토플 점수 그리고 다른 정량적인 요소가 크게 느껴졌는데, 지원 후에는 그 반대로 바뀌었다.
정말 최저만 맞추면 그만인 것 같다.
🙋♀️ 그래서 어디에 합격했는지
컴싸와 HCI 석사를 섞어서 총 12개의 학교에 지원했고, 여덟 군데에 합격을 했다.
아무래도 HCI 석사는 인더스트리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몇 군데에선 경쟁력이 없지 않았나 싶다.
조금 아쉬웠지만, 막판에 자신감이 하락해서 하향지원을 많이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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